안 · 않 차이 — '아니'와 '아니하'로 바꿔 보면 바로 가려집니다
두 말의 정체: 어디서 줄었나
'안'과 '않'은 소리가 비슷해서 헷갈리지만, 줄어들기 전의 모양(본말)이 서로 다릅니다.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부사 '안'을 '아니'의 준말로, '아니하다'를 '않다'의 본말로 싣고 있습니다.
이 글에서 다루는 '안'은 부정하는 부사 '안'입니다('집 안'처럼 속을 뜻하는 명사 '안'은 다른 낱말입니다). '않'은 주로 쓰이는 '-지 않다'(보조 용언)를 중심으로 설명하고, '-지' 없이 쓰는 본동사 '않다'는 따로 짚습니다.
| 구분 | 안 | 않 |
|---|---|---|
| 본말 | 아니 | 아니하(다) |
| 품사 | 부사(꾸며 주는 말) | 용언(활용하는 말) '않다'의 어간(줄기) |
| 모양이 바뀌나 | 아니요 — '안' 그대로 씀 | 예 — 어간이라 늘 '-다·-고·-아·-는' 같은 어미가 붙음 |
| 주로 놓이는 자리 | 움직임·상태를 나타내는 말 앞 | '-지' 뒤 |
| 예 | 안 가다, 안 춥다 | 가지 않다, 춥지 않다 |
정리하면, '안'은 뒤에 오는 말을 꾸며 주는 부사이고, '않'은 '않다·않고·않아서'처럼 끝이 바뀌며 쓰이는 말의 앞부분(어간)입니다. 그래서 문장 속의 '않'은 '않' 하나로 끝나는 일이 없고, 반드시 뒤에 어미가 붙습니다.
덧붙여 '-지 않다'의 '않다'는 앞말에 따라 품사 이름이 달라집니다. 국립국어원 설명으로는 앞말이 동사면 보조 동사(먹지 않는다), 형용사면 보조 형용사(춥지 않다)입니다. 다만 '안'과 '않'을 가르는 데에는 이 차이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.
구별법 1 — '아니'·'아니하'로 바꿔 넣기
대부분의 부정문에서 잘 통하는 방법은 본말로 되돌려 보는 것입니다. 헷갈리는 자리에 '아니'를 넣어 자연스러우면 '안', '아니하'를 넣어 자연스러우면 '않'입니다. 약간 옛스럽게 들려도 문법적으로 말이 되면 됩니다.
| 헷갈리는 문장 | '아니' 넣기 | '아니하' 넣기 | 맞는 표기 |
|---|---|---|---|
| 오늘은 ( ) 갈래. | 오늘은 아니 갈래. ⭕ | 오늘은 아니하 갈래. ❌ | 안 갈래 |
| 오늘은 가지 ( )을래. | 가지 아니을래. ❌ | 가지 아니할래. ⭕ | 가지 않을래 |
| 숙제를 ( ) 했다. | 숙제를 아니 했다. ⭕ | 숙제를 아니하 했다. ❌ | 안 했다 |
| 별로 맵지 ( )다. | 맵지 아니다. ❌ | 맵지 아니하다. ⭕ | 맵지 않다 |
| 연락하지 ( )고 왔다. | 연락하지 아니고 ❌ | 연락하지 아니하고 ⭕ | 연락하지 않고 |
'않'을 '아니하'로 바꾸면 뒤의 어미 모양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(않을래 → 아니할래, 않아서 → 아니하여서) 뜻은 같습니다. 그래서 바꿔 넣을 때는 '않' 한 글자만 갈아 끼우지 말고, 뒤의 어미까지 본말 모양으로 풀어(않을래 → 아니할래) 소리 내어 읽어 보면 됩니다.
구별법 2 — 자리로 가르기
바꿔 넣기가 번거로우면 놓인 자리로도 대부분 가려집니다.
- '먹지·쉽지·하지'처럼 서술어에 '-지'가 붙고 그 뒤에서 부정하는 구성('-지 않다')이면 → 않 (먹지 않다, 쉽지 않다, 하지 않았다)
- 뒤에 오는 움직임·상태를 나타내는 말을 앞에서 꾸미면 → 안 (안 먹다, 안 쉽다, 안 했다)
짧게 앞에서 부정하면 '안', 길게 뒤에서 부정하면 '-지 않다'입니다. 두 꼴은 대체로 비슷한 뜻으로 쓰이지만, '-고 싶다'처럼 말이 겹친 표현에서는 부정이 미치는 범위나 문맥에 따라 뜻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.
| 짧은 부정 (안 + 말) | 긴 부정 (말 + -지 않다) |
|---|---|
| 안 먹는다 | 먹지 않는다 |
| 안 덥다 | 덥지 않다 |
| 안 가고 싶다 | 가고 싶지 않다 |
| 공부를 안 했다 | 공부하지 않았다 |
자주 틀리는 문장 모음
| ❌ 틀린 표기 | ⭕ 바른 표기 | 이유 |
|---|---|---|
| 그건 않 돼요. | 그건 안 돼요. | '아니 돼요'로 바뀜 · '않' 뒤에 어미가 없음 |
| 밥을 않 먹었어. | 밥을 안 먹었어. | '아니 먹었어'로 바뀜 |
| 않하고 싶어. | 안 하고 싶어. | '아니 하고 싶어' · '않하다'라는 말은 없음 |
| 그렇게 하지 안았다. | 그렇게 하지 않았다. | '-지' 뒤 · '하지 아니하였다'로 바뀜 |
| 춥지 안니? | 춥지 않니? | '춥지 아니하니?'로 바뀜 |
| 말하지 안는 게 좋겠다. |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. | '말하지 아니하는'으로 바뀜 |
특히 '않하다'는 자주 눈에 띄는 실수입니다. '않'은 이미 '아니하'가 줄어든 말이라 뒤에 '하다'를 또 붙이면 '아니하하다'가 되어 버립니다. 부정하려는 말이 '하다'라면 '안 하다'(짧은 부정) 또는 '하지 않다'(긴 부정)로 씁니다.
띄어쓰기: '안 되다'와 '안되다'
'안'은 부사이므로 뒤의 말과 띄어 씁니다(안 먹다, 안 가다, 안 하다). 다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'안되다'가 한 낱말로도 올라 있어서, 뜻에 따라 붙여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.
| 표기 | 뜻 | 예 |
|---|---|---|
| 안 되다 (띄어 씀) | '되다' 자체를 부정 — 허락되지 않다, 가능하지 않다 등 |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안 돼요. |
| 안되다 (붙여 씀, 동사) | 일, 현상,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| 올해는 농사가 안돼서 걱정이다. |
|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| 제자가 안되기를 바라는 스승은 없다. | |
|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| 안되어도 열 명은 모일 것이다. | |
| 안되다 (붙여 씀, 형용사) |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| 혼자 남은 걸 보니 마음이 안됐다. |
|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| 며칠 앓더니 얼굴이 많이 안됐네. |
뜻풀이 출처: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'안되다'(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답변에 실린 뜻풀이로 확인). 예문은 이 글에서 새로 만든 것입니다.
가르는 기준은 '되다'를 그대로 부정하느냐, 위 표의 독립된 뜻이냐입니다. 국립국어원은 “집에서 뛰어서는 안 돼요”(허락되지 않음 → 띄어 씀)와 “오늘은 공부가 잘 안돼요”(‘잘되다’의 반대 → 붙여 씀)를 구별해 설명합니다. 단순히 '되지 않다'로 바꿔 보는 방법은 붙여 쓰는 '안되다'에도 들어맞을 때가 있어 기준이 되지 못하니, 뜻으로 판단하세요. 다만 국립국어원도 '잘 안 되다'와 '잘 안되다'처럼 의미에 따라 구분해 쓰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밝히고 있으니, 애매한 문장은 사전 뜻풀이와 문맥을 함께 확인하세요.
'-잖다' '-찮다'로 더 줄어든 말
'-지 않-'이나 '-하지 않-'이 한 번 더 줄어 굳어진 낱말도 있습니다. 국립국어원 「한글 맞춤법의 이해」(새국어소식)는 이렇게 줄어든 꼴은 소리 나는 대로 '잖', '찮'으로 적는다고 설명합니다. 이 낱말들 안에도 '않'의 'ㅎ'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받침을 틀리지 않습니다.
| 줄어드는 모양 | 예시 낱말 |
|---|---|
| -지 않- → -잖- | 적잖다, 달갑잖다, 시답잖다, 같잖다, 점잖다 |
| -하지 않- → -찮- | 만만찮다, 시원찮다, 괜찮다, 귀찮다, 편찮다, 하찮다 |
'괜찮다'를 '괜잖다'로, '귀찮다'를 '귀잖다'로 적는 실수가 있는데, 이 말들은 '-하지 않-' 계열이라 '찮'으로 적습니다.
연습 문제
✍️ 안 · 않 골라 보기
빈칸에 들어갈 말을 고른 뒤 「채점하기」를 누르세요.
-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— '안'(부사 · '아니'의 준말)
-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— '아니하다'('않다'의 본말)
-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— '안되다'
-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— 본동사 '않다'와 '아니하다'의 관계
-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— 본동사·보조 용언 '않다'의 쓰임
- 국립국어원 새국어소식 2005년 11월호 — 한글 맞춤법의 이해('-잖-' '-찮-')
-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— '안 돼요'와 '안돼요'
-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— '안되다'의 뜻과 띄어쓰기
- 국립국어원 상담 사례 — '-지 않다'의 품사
표준국어대사전 뜻풀이는 CC BY-SA 2.0 KR 조건으로 짧게 인용했습니다.